가을사랑
김 현희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갈바람이 반갑게 인사합니다.
달콤한 가을 향기가 사랑을 속삭이고
따사로운 햇살이 미소를 건넵니다.
잘 지내느냐고
익어가는 가을날에
너의 향기가 그립다고
모든 사물이 말을 건네옵니다.
소리 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그리움에 흘리는 눈물
아마도 사랑인가 봅니다.
옷깃을 여미는 모습도 쓸쓸해 보이고
누렇게 퇴색되어
구르는 낙엽도 눈물입니다.
내 안의 혈관들이
붉게 물든 능선을 질주하고
가을 사랑이 가슴 가득 채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