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숲 속에서 (2)
어느 아침엔
한 편의 서정시로 살아 오시더니
어느 밤에는
한 편의 서사시로 살아 오시고
어느 봄에는
환상이 흐르는 추상화이시더니
어느 가을엔
은은한 빛의 동양화이시고
어느 여름엔
바다빛 교향곡으로 오시더니
어느 겨울엔
하얀 눈빛의 가곡으로 오시고
끊임없는 언어와
끊임없는 빛깔과
끊임없는 소리로
당신이 살아오는
당신의 숲 속에서
(이해인 제3집에서 옮김)